독립했다. 작은 원룸에 사는 대출러가 되었다. 혼자 밥을 차려 먹는 것은 생각보다 좀 더 쓸쓸했는데, 어차피 대부분 회사에서 먹게 될 것이라는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다. 음악을 틀어놓으면 그나마 좀 덜 적적하다. 건물에 인터넷TV 선도 들어오는데, 구형 TV에 연결이 안되서 24인치 LCD 모니터에 꼽고 (소리 없이) 화면만 봤다. -_-; 구입한 침대는 아직 배달이 되지 않았고, 책상은 안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불편해서 작은걸 하나 사야겠다. 이것저것 생활용품을 샀더니 돈이 엄청 깨졌다. 산다는 것은 참으로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가스비가 얼마나 나올진 모르겠지만, 다행히 난방은 잘 된다. 이사 오기 전의 집은, 안방은 덥고 내 방은 추웠는데. 냉장고가 배가 고픈지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냉장고 안쪽의 유의사항을 보니깐 냉매가 흐르는 거라면서 정상이라고 써있었다. 그래도 주말엔 자주 서울 집에 갈 생각인데, 아무튼, 독립했다.

– 이상한 나라의 종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