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을 하면서 여유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으나 가끔씩은 책을 읽었다. 본 글은 그 2년간 읽은 컴퓨터서적들에 대한 정리이자 의견이다. 별 갯수는 본인이 읽으면서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한 지표이며, 기술서적이 아닌거랑, 다 못읽은거랑, 책 자체가 완전 별로였던건 뺐다.

  • 컴파일러 제작 : 원리와 실제 / Kenneth C. Louden / ★★★★★
    나도 언젠간 프로그래밍 언어를 한번 만들어볼까..하는 무모한 생각에 보게 되었다. 컴파일러론 관련서적의 입문서로 매우 좋고, 진행이 흥미진진하게 되어있다. 번역품질도 괜찮은 편이고, 예제로 나오는 소스도 깔끔하다. 책에서는 Tiny라는 이름의 Pascal과 닮은 자그마한 언어를 만든다.

  • Code Reading : 오픈소스 관점에서 본 코드 읽기 / ★★★☆
    코드를 읽는 방법에 대한 유일무이한 책이다. (오픈소스를 예로 들면서) 큰 소스를 빠르게 분석하는 방법이랄까? 이미 Unix문화에 빠져있다면 새로 얻을 내용은 별로 없을듯. 번역은 류광님이다.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앤드류 헌트, 데이비드 토머스 / ★★★☆
    역자는 우리나라에 xp(익스트림 프로그래밍)을 처음 소개한 김창준님이다. 김창준님은 이 책은 개발자를 위한 탈무드라고 표현했고, IMC의 김학규님도 지금껏 본 책들중에 최고라고 했는데.. 내게는, 이런 책을 읽기엔 내공도 딸리고 경험도 너무 부족했던듯 싶다. 뭔 소린지 알긴 알겠는데, 피부에 와닿는 부분은 많진 않았다. 내공부족?!

  • 만들면서 배우는 OS커널의 구조와 원리 / 김범준 / ★★★★
    본인은 입대전에 자그마한 OS커널을 만들려고 발악을 했었다. 이런책이 그때도 있었으면 그렇게 일찍 포기하진 않았을텐데! 커널제작에 있어서 맨 앞부분과 기본틀을 설명하는 책이다. 하지만, 프로세스별 독립적인 가상메모리나 파일시스템 등의 부분은 전혀 없다는거~

  • 조엘 온 소프트웨어 / 조엘 스폴스키 / ★★★★★
    조엘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들중에 멋진 글만 추려서 출판한 책이다. 프로그래머로서, 관리자로서의 현시대에 관한 굉장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대충 이 업계에서 살아가고자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야 한다. 조엘은 Microsoft에서 Excel의 VBA기능을 담당했었고, 지금은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박재호(jhrogue)님과 이해영님이 번역했다.

  • 해커와 화가 / 폴 그레이엄 / ★★★★☆
    통찰력이 뛰어난 한 해커의 에세이랄까? 쇼핑몰을 만들어서 야후에 팔아치운 이 사람은 꽤나 오만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듣다보면, 이 사람 말이 거의 다 맞다… -_-;; 이녀석. 글을 좀 잘 쓴다. 앞부분에선, 부자, 불균등한 수입에 대한 내용도 나오고, 뒷부분에서는 100년후의 프로그래밍 언어, 꿈의 언어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굉장한 Lisp의 추종자이며, Arc언어의 창시자이다.

  •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 조엘 외 수십명 / ★★★☆
    딴 사람들이 쓴 멋진 글들을 조엘이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다. 이 업계에 대한 기술적/비기술적인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폴 그레이엄의 글도 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 비하면 별로..

  • Art of UNIX Programming / 에릭 S. 레이몬드 / ★★★★
    유닉스문화에 대한 철학서(?) 어째서 유닉스문화가 뛰어난지에 대해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하지만.. 이사람. 성격이 좀 삐뚤어졌다고 해야하나? -_-;; ‘성당과 시장’, ‘오픈소스’의 바로 그 저자이다.

  • Perl 제대로 배우기 (Learning Perl의 번역서) / ★★★★☆
    그냥 “나도 스크립트 언어를 하나 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읽었다. 얇고! 간단하고! 대충 나올만한거 다 나오고 그런 책이다. 하지만~ 대세는 역시 Python이나 Ruby라는거~

  • Head First Design Patterns / ★★★★★
    최고다! 디자인패턴을 정말이지 너무 쉽게! 익힐 수 있다. 처음에는 헤드퍼스트 시리즈 보고, “뭐 이렇게 산만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오산이었다. 정말 빠져든다고 해야할까나? 이 책을 먼저 읽고나서, GoF의 디자인패턴을 보는게 좋을듯.

  • The C++ Programming Language / 비야네 스트로스트럽 / ★★★★★
    일명, TC++PL이라 불리우는 바로 그 고전. 저자는 C++언어를 창시한 비야네 스트로스트럽. 번역은 곽용재님이고, 감수자들 중에는 류광님도 포함되어있다. 더 어떤 설명이 필요하랴? 별 다섯개도 모자른다. 한줄 한줄이 주옥이다. 언어를 만든 사람의 고뇌가 엿보인다. 최고다. (다만, 순서대로 읽으면 좀 졸립다. 1200쪽이 넘는다.. -_-) C++을 안해본 사람은 못읽는다.

  • Refactoring / 마틴 파울러 / ★★★★☆
    객체지향 프로그래머라면, 오른손에 GoF의 디자인패턴을 들고, 왼손엔 이 책을 들고 객체와 맞서 싸워야 한다. 만약 당신이, 리팩토링이 뭔지 안다면 당연히 이미 이 책을 읽었을 것이고, 리팩토링이 뭔지 모른다면.. 언젠가 알 때가 오겠지? 절대 이런 책은 해당 주제에 관심이 없을땐 읽으면 안된다.

  • Effective C++ / 스캇 마이어 / ★★★★☆
    일명, EC++이라 불리우는 그것. 예전에 팡야를 만든 서관희님에게 직접 들었던 말이 기억난다. 서관희님은 신입 프로그래머가 면접을 보러 오면 꼭 이 질문을 한다고 한다. “EC++과 MEC++을 읽었습니까?” C++을 사용한다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More Effective C++이라는 후속편도 있다. 나는 2판을 봤는데 번역상태가 많이 안 좋다. 3판은 곽용재님이 번역을 했으니 반드시 3판으로 볼 것.

  • Lucene in Action / Erik Hatcher 등 / ★★★★☆
    나도 ‘홈페이지에 검색창을 한번 달아볼까나’해서 읽었는데, 검색엔진에 관한 매력적인 내용들이 있다. 루씬이라는 오픈소스 검색엔진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나는 꽤나 재밌게 읽었는데, 강컴의 한 서평중에는.. IR(Information Retrieval)업계에서 일하는 분이 “별로다”라고 서평을 달아주셨다;; 어디선가 얼핏 들었는데, Daum의 검색팀이 검색엔진을 처음 만들때에 lucene을 참고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