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2009/06/28 00:19

대화라는 것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는, 듣는 사람의 입장 정도는 무시하는 것도 대화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그냥, 공기중에 말을 배설하는 거지.

자기는 다 안다는 듯한 오만을 뿜어내는 인간들이나, 청자(聽者)의 인생에 대해 뭘 안다고, 인생 선배(또는 형, 오빠, 누나, 언니)의 입장으로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대는 부류도 많다. 자기들이 뭐가 되는 줄 아는건지, 오지랖이 넓은 건지, 왜 감히 훈계를 하는지 모르겠다.

화자(話者)가 보기엔 답답한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열 살짜리 아이이든 80살 먹은 노인이든, 각자의 기준과 철학이 있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그런데, 나이 몇 살 더 먹었다고, (상대방은 화자를 그런 존재로 평가하지도 않는데) 인생 선배니 뭐니 하며 지 생각이 우주의 진리인 양 말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우습다. 조언을 청한 것도 아닌데.

아니면 최소한,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뭔가 복선을 깔아야 하는 거 아닌가? 충분한 친분이 있는 관계도 아니고, 듣는 사람은 전혀 준비도 안 되었는데, 얼떨결에 비난이나 조언을 들으면 참 어이없다. 왜 이렇게 세상에는, 배려심이 한 개도 없는 인간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 이상한 나라의 종텐.


« Previous : 1 : ... 47 : 48 : 49 : 50 : 51 : 52 : 53 : 54 : 55 : ... 279 : Next »